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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3클루 I 사용연령 만8세이상 설득력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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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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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은 완구다.

보드게임은 안타깝지만(?) 완구로 분류된다. 보드게임 상자를 보면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의한 표시>에 품목, 사용연령 등이 적혀있는데, 품목에는 '완구'라고 되어있다. 완구라서 사용연령이 모두 적혀있나보다. 평소에는 당연히 이런 걸 (완구라니...완구 맞지, 맞지만...나중에 더 생각해보자) 인식하지 않는다. 사용연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조금 들여다봤을 뿐이다. ※ 더 뒤져보니 <품질 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의한 품질표시> 아래에 품명: 보드게임 이라고 기재한 보드게임도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카드만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보드게임은 완구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보드게임에는 사용연령이 있다.

보드게임은 활용하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대상 연령에 딱 맞는 보드게임만 활용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참고는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발달연령에 맞게 정해두었나 관심있게 보게 된다. 보유하고 있는 보드게임을 대상으로 어떤 식으로 사용연령이 나뉘어있는지 살펴보았다.

(왼) 스쿱스 : 6세이상 (오) 서펜티나 : 4세이상 4세이상: 간단한 기억력, 눈손협응력이 필요하거나 이런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보드게임.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 6세이상에는 본격적으로 즐길 만한 보드게임들이 포함된다. 그 유명한 할리갈리, 도블 등.

[추상전략] 그레이트 킹덤 : 8세이상 8세이상: 추상적 사고와 상대방의 전략을 고려하는 조망능력이 필요한 보드게임은 8세이상. 추상전략 게임과 입문용 간단한 전략게임들이 많다. 속임수나 눈치전략이 가미된 게임들도 있다. 유명한 게임 중에는 카르카손, 딕싯이 있다. 우리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거 같다. 자주 손이 갈 만큼 규칙은 부담없는데 생각은 많이 해야해서 보드게임할 맛이 나는 게임이 많다.

[추리] 셜록13 : 10세이상 10세이상: 더 복잡한 추상적 사고가 필요하며 규칙을 한 번에 익히기 어려운 보드게임. 규칙을 이해하고 기억까지 잘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제가 뚜렷하며 주변 환경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소거법을 활용하는 추리 보드게임도 있고, 차례 한 번에 여러 행동을 하고, 지금 행동이 지속적으로 쌓여서 결과를 낳는 교역 전략 게임도 있다. 유명한 게임 중에 카탄, 몰타의 관문 등이 있다. 몰타의 관문은 8세이상도 할 법한데 그림이 좀 과하다고 할까, 아마 그래서 10세이상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퍼즐/전략] 팩토리퍼너 : 14세이상 14세이상: 어른들이 하기에도 복잡하다 싶은 고난도 게임은 14세이상이다. 우리집에는 14세이상 보드게임은 별로 없어서 할 말이 없다^^;; 사람들이 보드게임에 장벽을 느끼는 것도 이런 보드게임만 있는 줄 알고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세상엔 쉬우면서 재밌는 보드게임도 정말 많답니다. 물론 14세이상 고난도 보드게임도 그 가치가 있겠지만 모두 그렇게 어려운 게임만 해야하는 건 아니니까 가벼운 보드게임부터 부담없이 관심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보드게임을 살펴보면 대부분 짝수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데 가끔 7세이상(시밀로), 13세이상(커피로스터)으로 정해둔 보드게임도 있긴하다. 해당 보드게임의 특별함을 은연 중에 보여주려는 것 같다.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13클루의 만8세라는 사용연령은 적절할까?

13클루, 사용연령 효율적인가

지금까지 보드게임상자에 적힌 '사용연령'을 보면 발달특성을 정말 잘 고려했다고 늘 감탄했다. 돌려보기 전에는 대략 분위기를 보고 '그런가?' 싶어도 한 번 돌려보고나면 왜 그 연령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13클루는 만8세로 되어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 만10세정도(초등 4~5학년)는 되어야 한다. 주제(정서, 인지), 일러스트 (정서), 규칙(인지) 측면에서 한 번 살펴보았다. 첫째, 주제가 범죄사건 추리이다. 어떤 범죄인지 나와있지는 않지만, 흉기가 단서카드에 있기 때문에 범인을 밝히고 나면 잔인한 사건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만8세라고 해도 요즘은 아이들의 인지도 워낙 빠르고 온갖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세상에서 일어나는 흉흉하고 잔인한 사건들을 웬만큼 접하고 있을텐데 게임의 소재로 다루는 게 무슨 문제냐 싶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적정연령은 추리소설도 좀 읽고, 이 사회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범죄도 엄연히 현실이며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걸 인지이용 가능한 만10세 정도는 되어야 한다. 게임을 너무 진지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무거운 주제일 경우에는 게임은 게임대로 즐기되, 현실과 연결지어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범죄를 단순히 재밌는 게임 소재로만 인식하거나 현실감각없이 두려움만 커질 수 있는 연령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아이마다의 경험이나 환경, 양육자의 인식이나 개입에 따라 연령은 얼마든지 가감될 수 있다. 다른 추리 보드게임을 살펴봐도 대부분 만10세이상이다. 일단 우리집에 있는 셜록13(만10세),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만14세)가 그렇고,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살펴보니까 방탈출류는 12세이상, 조금 무거워 보이는 추리게임은 만14세이상이다. 추리게임이지만 뭔가 장난스러운 느낌의 게임은 만8세이상으로 되어있다. 둘째, 위의 내용과 연결될 수도 있는 일러스트가 상당히 사실적이다. 이는 당연히 보드게임 품질은 높여준다. 그만큼 만10세미만 아이들에게는 부적절해 보인다. (이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 영상도 많이 볼텐데하는 현타가 자꾸 오긴하지만 그것 역시 바람직한 건 당연히 아니므로 끝까지 주장해본다) 셋째, 사실 위의 두 가지 내용보다 더 중요한 건 규칙의 난이도 이다. 할수록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렵다!!!!! 여러 질문을 통해, 소거법을 활용해서 단서를 추려가는데, 추리하는 중에 구멍이 생각보다 많이 생긴다. 아직 세 번인가 네 번만 해 본 상태라서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만8세에 이 게임 규칙을 이해하고 하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질문을 하나씩 차근차근하는 것, 어떤 질문을 효율적으로 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 다른 이의 질문이나 답을 듣고 단서를 추려가는 사고를 하는 것 등이 모두 만만하지 않다.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13클루 사용연령은 만10세이상이어야 한다. (물론 만8세라고 큰일 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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